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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디자인의 정수, 쿠마 켄고의 크리스마스 트리 프로젝트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전 세계는 다양한 디자인의 크리스마스 트리로 축제 분위기를 물씬 내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의 저명한 건축가 쿠마 켄고(Kengo Kuma)는 도쿄의 두 에디션 호텔(Tokyo Edition Hotels)에서 지속 가능성과 예술적 감각을 결합한 독특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선보여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장식을 넘어서, 환경과 자원을 고려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시하며, 나무와 디자인의 아름다움을 한껏 살리고 있습니다.
쿠마 켄고의 크리스마스 트리 디자인
쿠마 켄고는 도쿄 에디션 토라노몬과 긴자 호텔 로비에 각각 ‘키구미(Kigumi)’와 ‘코모레비(Komorebi)’라는 이름의 두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했습니다. 이 트리들은 단순한 목재 장식이 아닌, 고급 가구로 재탄생할 목적으로 설계된 지속 가능한 디자인입니다.
쿠마 켄고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미래 건축의 이상을 제시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트리의 조립 과정 자체가 하나의 이야기이며, 해체 이후에도 가구로 다시 태어나 영원히 생명을 이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시즌 장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원을 순환하여 재사용하는 철학을 잘 보여줍니다.
키구미: 전통과 현대의 조화
첫 번째 트리인 ‘키구미’는 토라노몬 호텔의 로비에 설치되었습니다. 키구미는 직선형 목재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여섯 가지 종류의 나무(오크, 캐스터 아라리아, 목련, 일본 호두, 일본 단풍, 북미 호두)가 사용되었습니다. 나무의 일부는 은색 및 청동색 메탈릭 마감 처리가 되어 있어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트리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습니다.
이 트리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끝난 뒤 해체되어 테이블 다리로 재사용될 예정입니다. 이는 장식적인 요소와 기능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혁신적인 접근 방식으로, 환경에 대한 책임감을 잘 보여줍니다.
코모레비: 자연의 따뜻함을 담은 디자인
긴자 호텔 로비 바에는 두 번째 트리인 ‘코모레비’가 설치되었습니다. 이 트리는 곡선형 목재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용된 나무의 종류는 키구미와 동일하지만, 버려질 가능성이 높은 곡선형 나무 조각들을 활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 트리 역시 시즌 이후 해체되어, 튼튼한 나무 조각은 테이블 상판으로, 속이 빈 부분은 책상 다리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코모레비는 일본어로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의미하며, 트리 디자인에 자연의 따뜻한 감성을 담고자 하는 의도가 반영되었습니다.
지속 가능한 디자인의 중요성
이 프로젝트의 가구 제작은 일본의 유명 가구 제조업체 카리모쿠(Karimoku)가 맡았습니다. 카리모쿠의 이사 카토 에이이치로(Eiichiro Kato)는 “이 프로젝트는 우리가 매일 소중히 여기는 가치를 반영한다”며, 트리에서 제작된 가구를 통해 나무와 숲의 매력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쿠마 켄고와 카리모쿠의 협업은 자원을 재사용하는 지속 가능한 디자인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환경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마치며..
쿠마 켄고의 크리스마스 트리 프로젝트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을 넘어, 환경 보호와 자원의 순환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나무 조각을 통해 크리스마스의 전통적인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서도, 시즌이 끝난 뒤에도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는 아이디어는 매우 혁신적입니다.
또한, 이 프로젝트는 건축과 디자인이 어떻게 지속 가능한 발전을 지원할 수 있는지에 대한 훌륭한 예시를 보여줍니다. 트리 자체가 가지는 상징성과, 그 이후 가구로 재탄생하는 과정은 디자인의 진정한 가치를 일깨워줍니다.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 이런 독특하고 지속 가능한 트리가 주는 의미를 한 번쯤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요?